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복귀설 ‘솔솔’···‘롤러블폰’ 특허 획득

백도현 기자

| 2024-10-24 17:35:09

LG전자 롤러블폰 (사진=렛츠고디지털)

[예결신문=백도현 기자] LG전자가 최근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외 IT 매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업 복귀설'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국내 업계에서는 이를 스마트폰 시장 재진입보다는 미래 먹거리인 XR(확장현실) 기기를 위한 선행 기술 확보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각) 인디아TV 등 외신은 "LG전자가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며 "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LG전자가 지난 10년간 모바일 시장에서 쌓은 혁신성을 언급하며 "최근 롤러블 및 폴더블폰 특허 출원은 모바일 기술로의 전략적 전환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LG가 롤러블 등 혁신 폼팩터로 복귀한다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특허는 자산 관리 차원"⸱⸱⸱선 긋는 업계

LG전자의 스마트폰 복귀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사업 철수 이후에도 LG전자는 꾸준히 모바일 관련 특허를 출원·등록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허 등록'과 '사업 재개'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MC사업본부)을 종료했지만, 핵심 기술인 통신·디스플레이 특허는 미래 전장(VS) 사업이나 로봇, 가전 등 타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위해 계속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사업 철수 당시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인 'LG 롤러블'의 시제품을 완성하고도 출시를 포기한 바 있다. 당시 생산된 일부 물량은 임직원들에게 한정 지급되기도 했다.

■ '스마트폰' 대신 'XR'⸱⸱⸱폼팩터 기술의 진짜 목적

업계는 LG전자의 이번 롤러블 특허 기술이 차세대 스마트폰이 아닌 'XR(확장현실) 디바이스'에 적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산하에 XR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는 TV와 모니터 등 스크린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및 공간 컴퓨팅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역시 지난 'CES 2024'에서 XR 기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롤러블이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부피를 줄이면서 대화면을 구현해야 하는 XR 기기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필수적인 요소다.

결국, 외신이 보도한 롤러블 특허는 '스마트폰의 부활'보다는 LG전자가 준비 중인 '포스트 스마트폰(XR)'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복귀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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