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경제] 경북동해안, 철강·수출 반등에도 투자·기업금융 '엇박자'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 2026-08-29 14:42:04

포스코 조강생산량 증가 및 철강산단 생산액 1조2340억 달성···수출 호조 지속
금융기관 수신 7897억 급증 속 주택담보대출 중심 가계대출 2550억 팽창
건설착공 면적 7.8% 감소·울릉 관광객 27.3% 급감···업종·지역별 온도 차 뚜렷
경북동해안 경제가 6월 생산·수출·소비를 중심으로 회복 신호를 보였다.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은 전년동월대비 4.0%, 수출은 12.0%, 주요 중대형유통업체 판매액은 7.3% 늘었다. 하지만 건축착공면적은 7.8% 줄었고 포항·경주 주택매매도 4.2% 감소했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경북동해안 경제가 6월 생산·수출·소비를 중심으로 회복 신호를 보였다.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은 전년동월대비 4.0%, 수출은 12.0%, 주요 중대형유통업체 판매액은 7.3% 늘었다. 하지만 건축착공면적은 7.8% 줄었고 포항·경주 주택매매도 4.2% 감소했다.

금융에서는 기업대출이 808억원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은 2550억원 늘었고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2375억원을 차지했다. 실물 반등에도 투자 실행과 기업 자금수요가 충분히 따라붙지 못하면서 회복의 질은 업종과 지역별로 엇갈렸다.

철강·자동차부품 중심 생산 반등
29일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2026년 6월 경북동해안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강생산량은 116만8000톤으로 전년동월대비 0.3% 증가했다.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은 1조2340억원으로 4.0% 늘었다. 1차금속은 7.1%, 조립금속은 5.9% 증가했지만 비금속은 10.7%, 석유화학은 21.3% 감소했다. 경주 자동차부품 생산도 5.5% 늘었다. 제조업 전반의 동반 회복보다는 철강과 자동차부품이 반등을 이끈 구조다.

수출은 8억1000만달러로 12.0% 증가했다. 철강금속제품은 12.9%, 양극활물질은 31.5% 늘었지만 화학공업제품은 77.4%, 기계류는 29.4% 감소했다. 포항 전체 수출은 14.3% 증가한 반면 철강산단 수출은 2.5% 줄었다. 수입은 7억5900만달러로 17.0% 늘었으며 광산물과 철강금속제품 증가가 두드러졌다. 외형상 교역은 개선됐지만 품목별로는 회복과 부진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소비 회복과 관광·수산의 온도차
포항·경주 주요 중대형유통업체 판매액은 344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식료품은 14.2%, 가전제품은 174.6% 늘었고 승용차 신규 등록 증가분도 360대로 전년동월보다 122.2% 확대됐다. 소비 지표만 보면 내수 회복 흐름이 비교적 뚜렷하다.

반면 관광은 지역별 편차가 컸다. 경주 보문단지 숙박객은 16만8000명으로 25.7% 증가했지만 울릉도 관광객은 27.3%, 포항운하 방문객은 20.0% 감소했다. 경북동해안 5개 시·군 전체 방문객도 일평균 35만1000명으로 5.6% 줄었다. 경주의 관광 회복이 동해안 전역의 서비스 경기 개선으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수산업 역시 물량과 소득 지표가 엇갈렸다. 수산물 생산량은 1만92톤으로 3.9% 증가했지만 생산액은 436억원으로 10.6% 감소했다. 어류 생산량은 15.9% 늘어난 반면 연체동물은 67.4% 줄었다. 생산량 증가가 생산금액 확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종 구성과 가격 여건은 지역 어가 소득에 부담으로 남았다.

건설 착공 부진·기업대출 감소
투자에서는 선행지표와 실제 집행 간 차이가 나타났다. 자본재 수입액은 2780만달러로 13.7% 증가했고 건축허가면적도 14만8000㎡로 15.3% 늘었다. 그러나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5월 101에서 6월 94로 떨어졌고 건축착공면적은 12만2000㎡로 7.8% 감소했다. 허가 증가가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건설경기 회복의 실질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출처: 한국은행 포항본부 자료 재구성

부동산도 지역별 흐름이 달랐다. 6월 포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4% 하락한 반면 경주는 0.2% 상승했다. 포항·경주 주택매매건수는 795건으로 전년동월대비 4.2%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가 개선되는 가운데서도 주택시장 거래 회복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금융 흐름에서는 실물경제와 더 뚜렷한 간극이 나타났다. 6월 경북동해안 금융기관 여신은 전월보다 1847억원 증가했지만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808억원 감소했다. 대기업대출이 607억원, 중소기업대출이 201억원 줄었다. 반대로 가계대출은 2550억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만 237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역 자금이 생산 부문보다 주거 관련 수요에 더 강하게 배분된 모습이다.

수신은 같은 기간 7897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수신이 2384억원,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이 5513억원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 수신 증가분 가운데 은행신탁이 5428억원을 차지한 반면 상호금융 수신은 765억원 감소했다. 자금 유입 자체는 늘었지만 조달처별 움직임 역시 균일하지 않았다.

기후테크·관광상권, 하반기 산업전환 변수
지역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는 산업전환과 관광상권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경주 황리단길은 정부 ‘글로컬상권’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와 지방비 등 총 50억원 규모 사업비를 확보했다. 경주시는 관광객과 소비를 금리단길·봉황로·중심상가·전통시장 등 주변 원도심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431억원 규모 국책사업을 바탕으로 남구 호동매립장 일원에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메탄올 등으로 전환하는 기후테크 실증과 산업기반 조성을 추진한다. 다만 이들 사업은 향후 투자 계획으로 6월 실물지표 개선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철강·자동차부품·양극재의 반등이 설비투자와 기업대출, 건설 착공으로 연결되고 경주 중심의 관광 회복이 동해안 전역으로 확산되는지가 하반기 지역경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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