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로열티⸱배당에 수익 저하⸱⸱⸱‘노동착취’ 논란까지

신세린 기자

| 2024-10-29 20:42:23

영업이익률 4%대로 급락⸱⸱⸱직원들 "업무 과중" 트럭 시위
스타벅스 코리아(현 SCK컴퍼니, 이하 스타벅스)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연매출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둘 만큼 외형은 성장했으나 수익 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다 업무 강도에 반발한 직원들의 트럭 시위까지 겹쳤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신세린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현 SCK컴퍼니, 이하 스타벅스)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연매출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둘 만큼 외형은 성장했으나 수익 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다 업무 강도에 반발한 직원들의 트럭 시위까지 겹쳤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직원들은 전날부터 서울 퇴계로 본사와 신촌 등 주요 거점에서 트럭 시위를 시작했다. 연말 성수기 최대 이벤트인 '겨울 e-프리퀀시'를 앞두고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시위 주최 측은 "본사가 실적 개선을 위해 인력 충원 없이 각종 행사와 프로모션을 강행하면서 현장의 업무 강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복잡한 이벤트 운영 및 공지로 인한 혼란 ▲무분별한 인력 감축 속 매출·서비스 지표 압박 ▲고객 혜택 축소에 따른 현장 불만 응대 부담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이번 시위의 발단이 된 '윈터 e-프리퀀시' 행사는 스타벅스의 연중 최대 프로모션이다. 과거 '레디백 대란' 등 과열 양상을 보인 이후 모바일 예약제 등을 도입했으나 행사 기간 급증하는 주문량과 복잡해진 고객 응대 매뉴얼은 여전히 현장 인력에게 과중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는 지난 2021년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벌어졌던 1차 트럭 시위 당시와 유사한 쟁점이다.

■ 덩치 커졌지만 내실은 '뚝'… 저가 커피 공세에 설 자리 좁아져

노사 갈등의 이면에는 악화된 수익성이 자리한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 2조9295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2조3856억원) 대비 약 23% 성장했지만, 내실은 오히려 후퇴했다.

2021년 239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98억원으로 급감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55억원에서 1175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2021년 10%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77%까지 떨어졌다.

시장 환경의 변화도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가맹점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이들은 가맹 모델을 통해 본사의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높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반면,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다.

■ '로열티·배당' 부담에…결국 꺼내든 '가격 인상' 카드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낮은 수익성이 내부적인 비용 구조에서도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우선, 2021년 이마트가 미국 본사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연결 자회사로 편입됐지만 여전히 매출액의 5%를 미국 본사에 브랜드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지급된 로열티 규모만 약 3952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배당 정책도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스타벅스는 지난 3년간(2021~23년) 총 2886억원을 배당했다. 현재 지분 구조(이마트 67.5%, 싱가포르투자청 자회사 32.5%)에 따라 이마트는 3년간 약 1948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이 중 이마트 주요 주주인 정용진 회장 일가의 몫은 약 556억원으로 추산된다.

수익성 방어가 시급해진 스타벅스는 결국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8월 그란데·벤티 사이즈 음료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내달부터는 가장 대중적인 톨(Tall) 사이즈 음료 가격도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에 잇따른 가격 인상은 '소비자 이탈'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구조적인 비용 부담과 노사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가격 인상만으로는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으며,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로열티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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